모처에 올렸던 우시오이 썰 백업.
수정없이 복붙만 있습니다.
말 안했어도 오이카와와 마음이 통했다고 착각하고있는 우시지마×우시지마의 감정을 제대로 직접 듣고싶은 오이카와로 누가 뒷내용좀 써주세요...나말고...
오이카와가 어느날 정신을 차려보니 낯선 곳에 있었음. 뭐야? 입밖으로 낸 소리는 야옹. 놀라서 자기 손을 보자 쫀득쫀득 부농젤리ㅋㅋㅋ를 보고 오이카와는 이건 꿈이라고 단정 지었음. 고양이가 되는 자각몽이라니 드문 일이라며 어자피 꿈인데 즐겨볼까하고 주위들 둘러보니 처음 보는 곳이지만 익숙한 공과 배구용품들로 배구를 하는 사람 방이라는걸 알수 있었음. 꿈 치고는 세세한 설정이네 하며 구경하다 바닥에 놓여진 월간 발리볼을 보고 오이카와의 표정이 구겨짐. 고양이의 표정도 구겨졌는지는 모르겠음ㅋㅋㅋㅋ 오이카와가 무지무지무지×무한대로 싫어하는 우시지마가 표지를 장식하고 있었기 때문에. 기분 나빴던 것도 잠시. 이건 꿈 속에서 스트레스 해소를 하라는 신의 계시인가!? 오이카와는 그 얄미운 표지를 마음껏 찢어 발기기로 했어. 손톱을 꺼내 주욱 그어보자 뭉툭하게 손질되어 있어 그냥 자국만 남을 뿐이라 손톱 관리까지 받은 집고양이인 모양이라며 꿈 속의 세세한 설정에 짜증을 내며 다시 날카로운 이빨까지 동원해 좍좍 잡지를 찢었음. 마음까지 고양이화 된건지 그 단순한 작업이 굉장히 재밌어서 무심코 몰두해서 잡지를 찢는데 전념하고 말았어
잡지를 찢는데 전념하느라 누군가 토오루 하고 부른거 같았지만 귀찮아서 아 왜?소리로는 냥 하고 대충 대답하고 무시했는데, 어느새 가까워진 소리가 하지마 토오루!하고 나무라며 오이카와의 몸을 잡아 잡지에서 떼어놓았음. 그 상대방을 본 첫 감상은 아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그저 엄청 크다...였음ㅋㅋㅋㅋㅋ 원래도 오이카와보다 약간 키가 큰지라 코트를 사이에 두고 마주 설때도 살짝 올려다 봐야 하는게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작은 고양이의 시점으로 보니 거인이라고 밖에는...잠시 자기 몸을 신나게 갖고 놀던 장난감에서 억지로 떼어놓은 상대, 우시지마를 올려다 보느라 넋을 놓은 사이 우시지마가 잡지를 책상 위로 치워버렸음. 내놔! (냥!)하는 항의는 들은 채도 안하고 토오루! 하지 말랬지! 오히려 나무라기까지 하는 상대에게 화가나서 오이카와가 왜 우시와카쨩이 기분 나쁘게 내 꿈에 나오는거야! 게다가 이름까지 막 부르다니! 기분 나빠! 빨리 사라져! 고양이 소리로 밖에 나오지 않는 항의를 하며 으르렁 거리자 그의 큰 손이 얼굴 가까이 다가왔음. 엩 설마 다 큰 남자가 치사하게 작은 고양이한테 폭력을 행사하려는건 아니...오이카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고양이의 콧잔등을 세게 튕기는 손가락에 냐아아앗 오이카와의 비명이 하늘을 갈랐음
아파아아아 무지아파! 왜 꿈인데 아픈거야! 우시와카쨩 바보 멍청이 똥개!ㅠㅠ 무서우니까ㅋㅋ사람 손이 못들어올만한 책장 구석에 숨어서 열심히 냥냥냥냥 욕하는 오이카와를 우시지마가 또 토오루 하고 불렀어. 벌써 한참동안 근처에서 서성이며 먹이로 고양이를 꼬시고 있는 우시지마와 대치중인 오이카와였음ㅋㅋㅋㅋ 소리로 대충 어디 있는지는 알고 있는 모양이지만 사람에겐 사각이고 손이 닿지 않는 곳이어서 오이카와도 안심하고 욕하고 있는데 달칵 하고 캔 따는 소리에 저절로 고양이의 귀가 쫑긋 섰음. 오...오이카와씨는 고양이가 아니니까! 통조림 따위에 넘어가지 않으니까! 마음과는 달리 맛있는 냄새에 몸이 저절로 움직여서 책장 가로 살짝 고개를 내민 순간 덥썩 목덜미를 잡아 끌어당기는 손에 저항도 부질없이 밖으로 끌려 나오고 말았음. 싫어어! 이렇게 된 이상 된 이상 물어뜯어주마! 씩씩거리는 오이카와의 앞에 내밀어진 통조림. 아무리 꿈이지만 고양이 먹이를 먹을만큼 영락하지 않았는데...맛있을거 같아...ㅠㅠ갈등하는 오이카와의 머리로 사람의 손 그림자가 드리워져 움찔하는데 그 손이 상냥하게 오이카와의 머리를 쓰다듬었음. 미안 토오루. 아직 아기 고양이라 아무것도 모르는데 혼내서 미안하다. 잡지를 바닥에 둔 내가 잘못했어. 아무것도 모르긴 커녕 일부러 우시지마의 면상을 표적으로ㅋㅋ잡지를 파괴한 오이카와의 있는둥마는둥한 양심이 조금 따끔따끔
배불리 먹고 늘어진 고양이의 턱 아래를 우시지마가 손가락으로 간지럽히자 고롱고롱 소리가 절로 나왔음. 속으론 아무리 꿈이라도 이러면 곤란한데...하는 오이카와지만 고양이의 생활 만끽하고있는 것이다. 기분이 좋아져 발랑 드러누웠는데 피식 웃는 소리가 위에서 들려왔음. 배 불룩하구나 토오루. 아무리 꿈이지만 처음 보는 우시지마의 웃는 얼굴에 놀란 것도 잠시. 그 내용에 화가나서 오이카와상은 뚱뚱이가 아니라구! 덥썩 얄미운 녀석의 손가락을 깨물었어. 본능대로 물고 나서 이거 또 콧잔등 맞는거 아닌가 조금 쫄았는데 우시지마는 아무렇지도 않게 다른 손가락으로 고양이의 입을 억지로 벌려 날카로운 이빨이 박힌 손가락을 빼낼 뿐이었음. 이 자식 통각이 없는거 아냐?! 어쨌든 잡지는 안되는데 손가락은 상처나도 되다니 꿈 속에서도 이상한 녀석이라고 단정지으며 고양이는 한참을 우시지마의 손가락을 물고 할퀴고 사실은 손가락에 농락당하며ㅋㅋㅋㅋ놀다가 잠이들었고 오이카와가 깨어났음.
언제까지 자는거야 쿠소카와! 익숙한 타격음과 함께ㅋㅋㅋ 아파아... 제대로 나온 원래 자신의 목소리에 깜짝 놀라 주위를 둘러 보니 부실 안이었어. 정리 마치고 잠깐 쉰다는게 어느새 잠들어 버린 모양이었음. 그건 그렇고 즐거운지 아닌지 미묘한 꿈이었다고... 오이카와는 그저 꿈이라고 생각했어. 얼마 후 우연히 스쳐지나간 우시지마의 손가락에서 고양이에게 물린듯한 상처를 발견하기 전까지는오이카와에겐 그저 얼마전에 꾼 이상한 꿈에 지나지 않았기에 처음엔 헐 배구하는 사람이 손에 상처나 내고 다니다니 배구하는 자세도 글러먹은놈! 저런놈한테 지다니 아이고 배야...이런 느낌이었는데 왠지 그 상처가 익숙한거 같은거임. 어쩐지 꿈에서 내가 물고 할퀸 자국이랑 비슷한거 같다...? 찜찜해하며 그날은 피곤해서 귀가하자마자 일찍 누웠는데 또 잠깐 눈 붙였다 뗐더니 고양이가 되어있었어. 예의 그 방에서. 그리고 생각했음. 오이카와씨는 현실주의자라 이런거 안믿는 주의지만...내가 진짜로 우시와카쨩네 고양이가 된거라니 말도 안되지만... 만약 이게 진짜라면...우시와카쨩의 약점을 찾을 기회인가...!!! 오이카와는 고양이어도 오이카와였음ㅋㅋㅋㅋ 아직 우시와카쨩은 귀가 안한 모양이니 야한책 찾기로 정해졌잖아!? 멋대로 정하고선 방을 뒤져보려고 했지만 시시하게도 금방 침대 아래서 발견하고 말았어. 사실 오이카와는 야한 책이나 비디오를 또래 남자애들에 비해 매우 깊이 찾기 힘들게 숨기는 편이었는데 그게 다 누나가 있는 남자애들의 비극ㅋㅋㅋ때문이었음. 침대 아래 같은 간단한데 숨겼다간 아직도 종종 친가에 놀러 오는 누나한테 재미로 털리고 눈앞에서 av뒷표지 대사 낭독회 당하고...어두운 기억이 스쳐지나가는데 이런 시시한 곳에 숨기다니 하나같이 맘에 드는 곳이 없는 녀석임ㅋㅋㅋ 덤으로 이웃집 이와이즈미도 점점 숨기는 곳이 교묘해져 가고 있는데 이건 맞으면서도 꿋꿋히 누나한테 당한걸 소꿉친구한테 그대로 장난치고 있는 오이카와의 덕임ㅋㅋㅋ하여간 우시지마의 야한책 컬렉션은 의외로 양이 많았음. 무뚝뚝한 얼굴에 안어울리게 밝히는 녀석! 얼굴이 늙어서 이런거 사기도 쉬운가보다! 악담을 하며 그의 취향을 분석해보려는 오이카와였으나 도무지 일관성이라곤 없어서 좀처럼 취향을 종잡을 수가 없었음. 짧은 머리를 좋아하나 싶었는데 긴 웨이브진 머리형의 여배우도 있고, 소프트한 것부터 살짝 위험한 것까지 그나마 갈색머리를 좋아하나 싶었는데 검은머리의 오이카와 토모미란 av여우 출연작이 있어 괜히 기분 잡쳐서 표지를 세게 긁으려다 여자 얼굴이니까...조심조심 케이스 가장자리만 씹어주었음ㅋㅋㅋ
대신 오이카와가 때때로 우시지마네 고양이가 되는 것이 진짜로 일어나는 일이라는 확신이 생겼음. 고양이일때 아니 이 자식은 손 관리도 안하나 하며 집요하게 갉작댔던 손 거스러미와 똑같은걸 진짜 우시지마의 손에서 발견한다거나, 다시 확인차 우시지마 가방 자수의 올을 풀어두었더니 현실의 우시지마의 가방도 오이카와가 바꿔둔 그대로였다거나, 덕분에 우시지마는 며칠간이나 시라토리자와가 아니라 히토리자와라고 자수된 스포츠 백을 모르고 들고 다녔음. 얼빠진 녀석! 자기가 해놓고 욕하는 오이카와였다. 그렇게 본의 아닌 이중생활을 하다 보니 점점 우시지마하고 친해진 듯한 착각이 들어서...그걸 깨달은 순간 오이카와는 배속이 끓어오르는 듯한 분노를 느끼는 동시에 머리가 차가워졌음. 내가 지금 이럴때가 아니지? 우시지마 약점 찾는다고 억지로 낮잠 자는 것도 한두번이지 낮잠을 자도 의식은 깨어있으니 피곤은 풀리지 않고 때때론 밤에도 고양이로 깨어날때가 있어서, 높은데서 우시지마의 배 위로 뛰어내려 괴롭혀준 소득은 있었지만, 일찍 잤는데도 아침에 눈에 기미가 껴있어서 이와이즈미에게 억울하게 혼나기도 해서 어쩌다 고양이가 되곤 하는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끝내야겠다고 생각했음. 그 방법도 모르는게 문제지만... 고민하던 와중에 어느 날 시영 체육관을 지나다 우시지마가 왠 여자랑 있는것을 발견하고 모르는 척 지나가는데 '우시지마씨 고양이 기르시는군요? 귀엽겠다아~ 보러 가도 되나요?' 으으 아양부리는 목소리, 속셈이 뻔히 보이네 몰래 우엑 하고 혀를 내밀던 오이카와지만 문득 뇌리를 스치는 좋은 생각...아마도? 좋은지 아닌지 결론을 내리기도 전에 '나도 고양이 보러 가도 돼?' 싱글싱글 웃으며 우시지마에게 묻는 자신이 있었음.
갑자기 끼어들은 오이카와에 우시지마도 모르는 여자도 어안이벙벙한 사이 오이카와는 능숙하게 미안 아가씨 내 쪽이 선약이야 하고 일부러 여자들이 좋아할만한 달콤한 목소리로 영업스마일을 뿌렸어. 발그레해진 여자가 오이카와한테서 눈을 못떼며 허둥거리는걸 그러니까 오늘은 포기하라고 보내면서 손까지 흔들어주고 있자 우시지마 쪽에서 오이카와의 팔을 세게 잡아당겼음. 아프다고 불평이라도 하려다가 우시지마 얼굴에 그림으로 그린듯이 떠올라있는 '무슨 속셈이냐'는 표정에 오이카와는 조금 웃을뻔해서, 음음 표정을 가다듬고~ 그러니까 우시와카쨩 고양이 보러 가게 해줘. 무슨 속셈이냐. 얼굴에 써있는데 말로까지 하냐고 오이카와상 좀 대답이 곤란한데요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언제나 한쪽, 또는 양쪽이 팽팽 돌아가는(소꿉친구 왈 : 대부분 공회전이다!) 오이카와의 두뇌와 입인 것이다. 우시와카쨩 아까 여자 떼어내고 싶은데 끈질겨서 곤란했지? ...... 도와준 오이카와씨한테 고맙지 않아? ....... 오이카와씨 고양이 괴에애애ㅐㅇ장히 좋아하는데말이지. ......
결국 오이카와의 끈질김에 포기한 우시지마를 따라 고양이를 보러ㅋㅋㅋㅋ 우시지마의 집에 가게 되었어. 고양이 그렇게 좋아하는지 몰랐다는 우시지마의 중얼거림에 오이카와씨는 사실 개파입니다. : P 충격 고백은 속으로만 하면서 몰래 혀를 낼름 내밀었지만.ㅋㅋㅋㅋ 집고양이에게 집 밖은 생소한 영역이니까 우시지마를 따라가면서 하나도 익숙하지 않은 집 주변 풍경에 그저 모르는 동네다 정도의 감상을 가진 오이카와였지만 현관으로 들어선 순간 꿈에서 늘 보던 익숙한 집안 모습에 진짜냐고...더더욱 확신을 가지게 되었음. 아직 고양이는 보이지 않았지만, 주섬주섬 매우 오이카와를 의식하는듯 어색하게 짐을 내려놓은 우시지마가 고양아~ 고양아~ 거동 수상하게 부르는걸 고양아라니 웃기고 있네 하긴 나랑 이름이 같으니 내 앞에서 부르긴 좀 그렇겠지? 속으로 비웃으며 오이카와는 자기가 고양이일때 즐겨 들어가던 구석을 들여다보았음. 눈이 마주쳐도 무서워하지 않게, 일부러 슬쩍 다른 곳을 보는척 눈을 피하다가 고양이의 관심이 이쪽으로 향하는거 같으면... 토오루쨩? 이름을 부르자 야옹 대답과 함께 작은 갈색 줄무늬 고양이가 기어나와 오이카와의 손에 머리를 대고 킁킁 냄새를 맡았음. 주인보다 먼저 불러내는데 성공했다며 놀리려고 우시지마쪽을 돌아 보자 고양이...이름... 말한적 있던가? 새빨개진 얼굴로 입가를 손으로 가린걸 보고 조금 귀엽다고 생각할뻔했다. 오이카와씨 대불찰!
결론적으로 오이카와에게 우시지마의 집 방문은 꽤 재미있었어. 비록 자기가 고양이일때 보고 겪은 것들이 꿈이 아니라는 마지막 확인을 하는 김에, 내심 바랬던 자기였던 고양이와 마주치자마자 뭔가 파바박 알수 없는 현상이 일어나서 더 이상 잘때 고양이로 깨어나는 일이 없어지게 되는 마법은 일어나지 않았고, 우시지마의 약점을 알게되는 덤도 없었지만ㅋㅋㅋㅋ애초에 말도 안되는 일이니 말도 안되게 해결됐으면 좋았을텐데 투덜거렸지만 그래도 고양이를 보러갔을때 우시지마의 반응을 되새기며 오이카와는 푸흐흐 웃었음.
탐색하듯 오이카와의 손을 킁킁 냄새 맡고 기웃거리는 고양이를 냅다 집어 들어 품에 안자 우시지마가 흠칫 놀라며 물리지 않게 조심하라고 경고했어. 하지만... 안무는데? 착하네 토오루쨩~ 원래의 고양이는 어땠을지 모르지만 오이카와가 고양이였을땐 대부분 일부러 문거였으니까ㅋㅋㅋㅋㅋ ...어린 동물은 이갈이를 하는 시기에 이빨이 가려워서 물리지 않게 조심해야한다...하고 중얼거리는, 자기는 콱콱 물어뜯으면서 처음 만난 오이카와한테 완전 얌전한데다 애교만점인 애묘에게 충격을 받은듯한 우시지마의 모습이 우스워서 더 놀려주고파서 실컷 고양이를 어르면서 놀고 토오루쨩은 이름 같은 사람하고 닮아서 미묘라고 칭찬하며 안아올려 뽀뽀도 해줬음그래도 실물을 만나고 왔으니 이제 고양이가 되는 꿈은 끝나지 않을까하는 기대와는 달리 우시지마의 집에서 목적을 잊고 고양이와 실컷 놀다 들어온 그날 밤도 잠이 듬과 동시에 고양이로 깨어났음.이렇게 된거 우시지마한테 심술이나 부리자며 야옹야옹 튼튼한 이갈이패드를 불렀는데 왠지 우시지마의 기색이 이상했어. 평소라면 고양이가 마음대로 놀게 냅두면서 가끔씩 쓰다듬거나 물리거나 하는데 귀찮게 끌어안기도 하고 끊임없이 쓰다듬어와서 콱 물어줄까 생각했지만 바로 당일에 손님은 안물었으면서 물리면 너무 불쌍한거 같아서 참아줬음ㅋㅋㅋㅋ 답지않게 들어올려 물끄러미 고양이를 바라보다 여자애들이 귀여운 동물한테 하는것처럼 뽀뽀하려고 해서 잽싸게 앞발로 막았지만 그런 저항은 없는것처럼 그대로 밀어붙여 고양이의 얼굴에 쪽쪽 입맞춤을 했음. 우에에 기분나빠아~ 데굴데굴 고양이세수를 하며 구르고 있는 오이카와의 목덜미를 잡아 올려 방 밖으로 내놓곤 평소라면 고양이가 쉽게 드나들수 있게 살짝 열려있던 방문이 제대로 닫혔음. 나를 기분나쁘게 한 대가를 치루라며 후다닥 달려가 문을 세게 긁는 오이카와였지만 방 안에서 ...남자라면 이해해줘야하는 셀프 해피타임...의 기색에 더 기분 잡치고 돌아서려는데... 토오루...하아...토오루... 우시지마의 반찬이 뭔지까지 듣고 말았어.
당연히 오이카와는 매우 당황했어. 벌떡 일어나서 거실을 후다닥 내달리면서 사람의 말이 되지 않는 냥냥 소리로 외쳤음.
엄마! 이와쨩!! 쟤가!! 우시와카쨩이!!! 고양이로 딸쳐!!! 8ㅅ8
패닉에 빠져 오이카와는 지쳐 쓰러질때까지 새벽내내 우다다를 했어별거 아니지만 지난 썰에서 우시지마가 고양이 이름 알았었냐고 부끄러워했을때 방금 목걸이에 이름 써진거 보고 알았다고 오이카와가 변명했다가 진짜로 목걸이에 '우시지마상치노 토오루쨩' 이렇게 써있어서 기분 잡치는 장면을 빼먹었다.
그리고 다른 실명의 리레처럼 우시지마가 고양이한테 뽀뽀한건 간접 키스 의도한거 맞구...정신없어서 자꾸 뭔갈 빼먹거나 잘못 쓰는데 그냥 다 맞추는 실명들이 뒤 계속 풀어줬으면 좋겠다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다음날 비록 오이카와가 아니라 고양이가 밤새 우다다를 한거지만 깨어난 자기 상태가 마치 밤샌것처럼 최악이어서 오이카와는 매우 억울했어. 쿠소카와 내가 밤새지 말랬지! 아침부터 보자마자 대뜸 화부터 낸 이와이즈미에게 맞기까지했으면 더 억울했겠지만 오이카와의 상태가 심해보이긴 하는지 멈칫하고선 어디 아프냐고 물어보는 소꿉친구의 상냥함에 눈물이 나올뻔했음ㅋㅋㅋ 그 상냥함에 기대 이와쨩...오이카와씨는...으...우시와카쨩이...뭐라도 털어놓고싶었지만 생각해보니 지나치게 우시지마의 개인적인 치부ㅋㅋㅋ를 알게 된 거라 말할수있는게 하나도 없어서 덕분에 우시지마의 호칭을 입에 올렸다가 중얼중얼 삼키고 마는 오이카와의 얼굴을 보며 이와이즈미의 인내심과 표정만 썩어들어갔지ㅋㅋㅋ 오이카와가 알고 싶었던건 우시지마의 약점이 될만한 사생활이지 이런 누구에게도 말할수 없는, 말했다가는 아무도 안믿고 오이카와만 이상한 사람 취급받을 비밀이 아니었는데 말이지...그 우시와카쨩이 고양이성애자인 변태라니..
여전히 단단히 착각하고있는 오이카와였다.말하고 싶어...말할수 없어...것보다 피곤해 죽겠다! 결국 아침연습부터 태도는 우물쭈물 몸은 헤롱헤롱~ 거리던 오이카와는 하루 종일 수업에선 약먹은 닭처럼 졸다가 기어이 방과 후 연습엔 저 녀석 상태 안좋다는 이와이즈미의 고발에 쫓겨나고 말았음. 그 안좋다는 말에 왠지 몸상태만이 아니라 머리속까지 포함된거 같은건 오이카와씨의 착각이죠?ㅠㅠ 기분이 꿀꿀한 탓인지 피해망상까지 느껴가며 터덜터덜 일찍 귀가하던 오이카와는 피곤해 죽겠는데도 불구하고 문득 자기를 이런 상태로 만든 원흉들을 확인하고픈 충동이 들어서 집으로 향하던 발길을 돌려 시라토리자와로 향했어. 물론 그곳은 아직 연습중이었지. 가끔 있는 연습시합 덕에 배구부가 쓰는 체육관은 잘 알고있으니 물어볼것도 없이 당당하게 남의 학교를 침입해 헐 아오바죠사이 주장이다!? 요괴라도 본것처럼 놀라며 흩어지는 아마도 시라토리자와 배구부 하급생들 사이를 지나 척척 한창 연습시합중인 코트 가장자리에 가서 벤치에 앉는, 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관계자인줄 알았을 뻔뻔한 오이카와씨ㅋㅋㅋㅋ 마침 코트에 서있는 원흉 중 사람인쪽ㅋㅋㅋ의 평소와 전혀 다를것 없는 모습에 오이카와씨를 이렇게 만들어놓고 멀쩡하다니! 너한텐 평범한 일이다 이거냐!? 이 변태야! 속으로 야유를 퍼부으며 째려봐주었음.
열심히 째려보느라ㅋㅋㅋ 슬슬 눈의 피로가 한계다 싶을 무렵 한 부원이 귀뜸해 준 듯 드디어 오이카와가 있는 방향을 본 우시지마가 의외로 심하게 동요하는 모습이라 오이카와는 조금 기분이 좋아졌어. 뭘 저렇게 놀라? 그러고보니 연습시합 논의하러 감독님이랑 둘이 온적은 있어도 혼자 오는건 처음인가? 기분이 나아진 덕에 답지않게 매우 주저하며 오이카와쪽으로 온 우시지마에게 생긋 가짜로 웃어줄수 있었지. 우시와카쨩~ 보면 알겠지만 오이카와씨 지금 상태가 안좋아. 아프면 병원에 가라 오이카와. 아픈게 아니라 정신적으로 피곤해...고양이 만지고 충전하고싶어~ 전날 요청했을때보다 훨씬 더 곤란해하는 표정이 마음에 들었음. 더 곤란하게 해주고싶다. 어떡하지? 거절하면 여기서 행패라도 부릴까! 이런 심술궂은 마음ㅋㅋㅋㅋㅋ
결국 시라토리자와의 연습이 끝날때까지 기다려야하긴 했지만 손님이 있다는 핑계로 일찍 자리를 체육관을 뜨는 우시지마의 옆에서 떫은 표정으로 자기쪽을 바라보는 세터쨩에게 혀를 낼름 내밀어주자 더 표정이 북 구겨지는게 매우 뿌듯해지는 오이카와였음. 유치하다고 하겠지만 뭐 어때! 여기선 이미지 관리할 필요도 없는걸~ 마음껏 밉다고 생각하라지! :P차를 내오겠다고 우시지마가 자리를 뜬 사이 오이카와는 고양이부터 찾았어. 별로 샅샅히 뒤지기도 전에 문소리가 났을때 본능적으로 숨었을 뿐인 고양이가 스스로 나왔지만. 전날 한번 놀아줬다고 친한척이냐고, 밤새도록 뛰어다닌건 넌데 왜 오이카와씨가 피곤한거냐고 전혀 피로의 기색 없이 생기넘치는 새끼고양이가 얄미워서 손가락으로 슉슉 공격하는 척 하자 신나서 오이카와의 손가락을 쫓다 알아서 품에 들어오는 오이카와에게만은 쉬운 고양이ㅋㅋㅋ 사실 공격하는 척이라곤 하지만 그게 새끼고양이에겐 매우 재밌는 놀이가 된다는걸 오이카와는 스스로 겪어서ㅋㅋㅋ알고 있었어. 빌어먹을 우시와카쨩네 고양이인것만 빼면 귀엽긴 하네...오이카와씨 개파인데...곤란한걸...수면부족인 몸에 따근따끈한 고양이가 안기자 더욱 더 잠이 쏟아져 와서....
돌아온 우시지마는 동그랗게 몸을 말고 잠들어있는 오이카와와 그 품의 토오루를 보고 깨워야할지 따뜻한거라도 덮어줘야할지 잠시 허둥거리다가, 우선 휴대폰을 꺼내 우시지마 토오루와 오이카와 토오루의 투샷을 찍었다고 한다.설풋 깨는 바람에 몽롱한 상태에서 오이카와는 눈앞에 있는 어느새 익숙해진 손을 발견했어. 아오 저놈의 손거스러미! 거슬려! 거슬려! 짜증나고 답답해!
충동대로 덥썩 물고서 갈작갈작 혀까지 동원해 거친 손끝을 핥고 이빨로 갉았음. 고정시키기 힘든 발톱과 이빨만으론 끊어내기 무지 힘들었는데 손으로 잡고하니 간단하네! 휴 속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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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놀라 흠칫거리며 살짝 시선을 위로 올리자 손의 주인과 눈이 마주지고 말았지. 그 눈동자에 마주 비친건 우려대로 고양이가 아니라...
그 순간 스스로 입에 넣은 손가락이 오이카와의 입 안을 훑었다.오이카와씨 설마 좆된걸까? OTL
다시 의식이 돌아오자마자 오이카와는 진한 현타에 침대에 엎드린 채 몸을 떨었어. 끝까지 가진 않았지만 그 뒤 이어진 입맞춤과 스스로 적신 손가락이 애무했던 부위와...그런것만으로도 우시지마를 아직까지 고양이성애자로 오해할 바보는 아니었으니까.
게다가 자각하고 나니 여태까지 자기 행동이 호랑이굴에 스킵으로 들어간 모양새라 미칠거 같았음ㅋㅋㅋㅋㅋ
한숨을 푹 쉬었다. 그래 현실도피 그만하고 인정하자. 우시와카쨩은 오이카와 토오루를 좋아하는거 같...좋아한다. 그리고 나 오이카와 토오루는...
먼저 일어나서 씻으러라도 갔나 했더니만 어느새 돌아와서 오이카와의 눈치를 보며 말을 걸 타이밍을 노리는거 같은, 상념을 방해하는 그 상념의 대상을 오이카와는 아이스크림 사오라며 내쫓았다. 하ㄱ다즈로! ㅂ일리스 맛!
그 맛은 안 갖다놓는 편의점도 많으니 아마도 오래 걸릴 것생각할 시간이 필요했지만 갑자기 그 시간 많아졌네? 호에에 모르겠다 고양이랑 놀자! 반쯤 자포자기 상태로 아마도 그동안 방 밖에 쫓겨나있었을 토오루쨩을 불러 놀아주고 있다보니 우시지마가 돌아왔음. 뛰어다녔는지 후줄근해진 모양새가 조금... 피식 웃을 새도 없이
저기...이미 알고 있었겠지만 이런식으로 전하게된건 본의가 아니었다.
오이카와가 기다렸지만 기다리지 않은 대사가 이어졌어,
...좋아한다 오이카와.
아니 몰라 바보야. 오이카와는 속으로만 대답했어.
직접 좋아한다고 말한적도 없는데, 내가 노려보는것 조차 돌려준 적도 없으면서 오이카와씨가 마음 읽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알아?
나는 네가 나에게 웃는것도, 화내는것도 고양이 상태가 아닐땐 한번도 본적 없어!
그래 무엇보다 화나는 건 우시지마의 화낼때의 표정을 알게 된 지금 돌이켜보면 시합 전 오이카와 진심의 도발에조차 우시지마는 진짜로 화낸적이 없다는 것, 오이카와의 진심에 진짜 반응 조차 보여주지 않았던 상대는 싫은게 당연하잖아?
그러니까
나도 좋아해 우시와카쨩
오이카와 토오루는 거짓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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