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1학년 1학기 초반이라 쿠로오는 이와이즈미를 같은 배구부의 성실한 녀석 정도, 이와이즈미는 쿠로오를 수상쩍게 생겼지만ㅋㅋㅋ의외로 성실한 녀석이라고 각각 생각하고 있었음. 결국엔 배구 좋아하는 성실한 녀석끼리ㅋㅋㅋㅋㅋ 과는 다르지만 같은 학년이라 수업 겹치는 것도 있어서 가끔 어울리는 사이.


어느날 수업 전에 강의실에서 이와이즈미가 짜증내는 표정으로 자꾸 울리는 휴대폰 만지작거리고 있어서 쿠로오가 뭐하냐고 물어보았음. 그 와중에도 묘하게 귀여운 착신음을 자꾸 울리는 휴대폰에 이와이즈미의 손에 힘이 들어가서 이러다 한손으로 쥐어서 폰 부술수 있지 않을까 좀 기대될 정도ㅋㅋㅋㅋㅋ 어제 밤에 놀러왔던 소꿉친구가 멋대로 라인 착신음과 설정을 바꿔놓고 갔는데 산지 얼마 안 된 폰이라 설정 되돌리는데 애먹고 있는 모양이었음. 그런 장난 치다니 귀엽다고 했더니 이와이즈미의 표정이 썩어들어감ㅋㅋㅋㅋㅋ


소꿉친구로 여친이냐고 재미있어하며 물어보는 쿠로오한테 질색하며 여친아니고 남자인 소꿉친구라고 말해주지만 그 즉시 흥미 식을줄 알았는데 부럽다며 자기 소꿉친구는 답장도 잘 안보내준다고 하소연해옴. 그 와중에도 한 문단식 뚝뚝 끊어서 오는 오이카와의 라인 
이와쨩
이와쨩
무시하는건가요?
오이카와씨는 이와쨩 그런 아이로 키우지 않았습니다.

진짜
무시하는거야?
너무해 오이카와씨 울어?


진저리치는 이와이즈미의 휴대폰 화면을 들여다보곤 역시 귀엽네 쿠로오가 히죽거리자 이와이즈미가 그럼 가지라며 폰을 내밀었음. 곧 수업 시작하니 니가 상대 해주던가 무시하던가.
이와이즈미 비번 풀린 휴대폰을 아무한테나 맡겨도 꺼리김도 없고 개의치도 않는 멋진남자ㅋㅋㅋㅋㅋ 하지만 그런 이와이즈미는 몰랐음. 자기 소꿉친구도, 동기인 쿠로오도 모르는 사람과 첫 대화로도 연강 2시간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게 떠들수 있는 사교성짱짱인 녀석들이라는 것을...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배터리 오링된 자기 폰을 돌려받는 이와이즈미에게 쿠로오가 사과하면서 물었음. 그래서 이 오이카와씨는 어떤애야?
애라니...아까도 말했지만 남자고, 덩치도 크고, 하나도 안귀엽고 시끄럽기만하다고 이와이즈미가 하도 강조해놔서 나중에 오이카와 실제로 만났을때 (자기보다)작고 귀엽잖아? 이렇게 생각하게되는 쿠로오로 쿠로오이가 보고싶다.



우선 백업. 언젠가는 잇겠지...

Posted by 홍차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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